어느 날 갑자기 아는 맛이 당길 때가 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맛이라서 더 당길 때가 있음.. 그래서 이날은 어떤 날이었냐면, 바로 아비꼬 카레가 먹고 싶은 날이었다. 인도 카레도 아닌, 오뚝이 3분 카레도 아닌 아비꼬만의, 국물 넉넉하고 대파와 마늘 후레이크를 잔뜩 넣은 일본식 카레가 먹고 싶은 날이었다.
원래 평소에 카레를 딱히 엄청 좋아하지는 않는데, 여러 가지 카레 중에 어떤 카레를 제일 좋아하냐고 물으면 매콤한 일본식 카레를 제일 좋아한다. 그게 바로 아비꼬 카레..
내가 다니던 대학 근처에 아비꼬 카레집이 하나 있었어서, 학부 시절에는 이 일본식 카레를 꽤 자주 먹었다. 그래서 나에겐 이 맛이 나름 추억의 (?) 맛이기도 하다.
여하튼 서론이 조금 길었다. 아비꼬 카레가 우리 집 근처에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배달이 올만한 곳에 하나 있었음.
최소 주문 금액과 배달 팁이 다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먹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돼지인 나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리뷰도 나쁘지 않아 망설임 없이 바로 주문했음.
아비꼬의 하나 좋은 점은, 맵기를 선택하기 쉽다는 것이다. "신라면 정도", "불닭 정도" 등등과 같이 아주 직관적이고 상상하기 좋게 설명되어 있다. 난 아기 단계를 먹을 정도로 맵 찔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위를 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아서 무난하게 1단계를 주문했다.
이 날은 유독 새우가 끌렸기 때문에 쉬림프 카레라이스를 주문했다. 그리고 카레와 밥만 먹기에는 조금 아쉬울 수 있으니까 크림치즈 크로켓도 살포시 같이 주문해보았다. 아삭아삭 대파 추가와 마늘 후레이크 추가는 공짜이기 때문에 당연히 넣어야 하는 옵션이다. 둘 다 많이 들어가면 많이 들어갈수록 맛있는 재료들이기 때문. 오늘도 난 이렇게 혼자 한 끼 해결하는데 거침없이 거의 2 만원을 날려버리는 사람이 되었다.
배달은 생각보다 빨리 와서 내가 별로 기다리지 않고 따뜻한 카레를 빠르게 먹을 수 있었다.
당연하긴 하지만, 카레와 밥, 크로켓이 모두 따로따로 잘 포장되어와서 눅눅해지지 않은 카레라이스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의외였던 것은 추가 옵션이었던 대파와 마늘 후레이크도 따로 포장이 되어 온다는 것이었음. 매장에서 먹으면 카레에 한꺼번에 넣어져 와서 배달도 그렇게 올 줄 알았는데 다 따로 와서 좀 신기했다.
배달 온 친구들을 주르륵 늘어놓으면 위와 같이 된다. 한 사람이 먹는데 저렇게 많은 걸 시키다니 돼지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난 진짜 돼지이기 때문에 별로 할 말이 없다. 크림치즈 크로켓은 내 생각보다 안에 크림치즈가 매우 넉넉했다. 크로켓만 먹는다면 약간 느끼할 수 있는 맛이지만, 매콤한 카레와 같이 먹으니 찰떡이었다. 크로켓을 추가로 2 피스나 시킨 과거의 나에게 감사하면 모두 맛있게 먹어치웠다.
위의 따로따로 온 친구들을 잘 합쳐주면 이렇게 된다. 배달시키면 내가 기대했던 딱 그대로의 맛이라 좋았다. 아비꼬의 레시피가 잘 지켜지는 집인 것 같다. 카레에 비해 밥의 양이 좀 많아 보이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반대였다. 밥에 비해 카레의 양이 조금 적게 느껴졌다.. 국물 맛으로 먹는 카레이니만큼 카레 양만 조금 더 넉넉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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