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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리뷰

[투썸플레이스/을지트윈타워점] 그릭요거트 먹으며 애매한 시간 보내기 좋은 넓고 깨끗한 을지트윈타워 카페

날씨 좋은 주말.. 평소대로라면 이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장소인 내 침대에 누워 꿈같은 시간을 보냈겠지만 세상사가 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약속이 하루에 2개나 생겨버렸다. 첫 번째 약속 장소는 을지로 4가 역 근처였는데 어쩌다 보니 스케줄이 다소 꼬여 이 근방에서 나 홀로 1시간 30분 정도를 때워야 하게 되었다. 내 마음에 강 같은 평화를 주는 우리 집에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다음 약속 장소로 미리 이동하자니 그곳에서도 할 게 없는 건 마찬가지라서 을지로 4가 근처에서 혼자서 시간을 잘 때워 보기로 했다.

 

그렇게 을지로 4가 역 주변의 카페를 네이버 지도로 성의 없이 검색하던 나는 근처에 을지 트윈타워라는 멋있는 건물이 하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음. 이 건물은 2층 이상부터는 회사가 있고 지하와 1층에는 여러 카페 및 식당들이 있는 전형적인 대기업 회사 건물이었다.

 

여하튼 지어지지 몇 년 안 된 것 같은 깨끗하고 세련된 타워 외관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 건물에서 내가 시간을 보낼만한 곳을 알아보았다. 밥을 먹기에는 시간도 애매하고 배도 그다지 고프지 않아서 식당들을 패스하고 카페 위주로 좀 돌아다녀보았다.

 

안타깝게도 평일 회사원 장사하기에 최적인 위치 선정이라서 그런지 문을 닫은 카페가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오슬로를 가보고 싶었지만 이곳은 문을 아예 열지 않아 갈 수가 없었고.. 내가 구석에 숨어 내 한 몸 편안히 쉬어가기 좋은 두 대형 카페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두 브랜드다 뭐 엄청나게 썩 좋아하는 프랜차이즈는 아니긴 한데 투썸플레이스 쪽이 더 채광이 좋고 깔끔 깨끗하여 고민 없이 투썸플레이스에서 나의 한가로운 1시간 30분을 보내게 되었다.

 

2층 없이 딱 1층만 있긴 하지만 보시다시피 테이블은 많고 사람은 적어 자리는 넉넉했다. 내가 카페 끝 구석 테이블에 앉아 사진을 찍었으니 사실 정말 큰 카페는 아니긴 하다. 회사 장사하는 곳이라 주말보다 오히려 평일에 더 붐빌 것 같은 느낌!

 

배가 별로 고프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배가 아예 안고픈 것도 아닌 아주 애매한 상태였던 나는 위와 같은 2가지 메뉴를 시켰다. 아직 침대 안에서 꿈속을 헤매는 양 몽롱한 정신 상태를 구원해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배를 어느 정도 적당히 채워줄 만한 그릭 요구르트이다.

 

사실 투썸 플레이스에서 그릭 요구르트를 처음 먹어보았다. 아니 투썸 플레이스에서 이런 것을 파는지도 사실 이번에 처음 알았음.. 

 

투썸의 그릭 요구르트는 이렇게 1층의 그릭 요구르트와 2층의 견과류로 이루어져 있다. 컵 자체는 일회용 커피 컵과 동일한데 그냥 위에 견과류 놓는 칸이 추가됐다고 보면 된다.

 

내가 투썸 홈페이지에서 찾아본 이 제품의 영양정보는 위와 같다. 아니 제품 양은 커피 컵의 한 1/3 밖에 안 되는 것 같은데 또 칼로리는 230이라 꽤 된다.

 

근데 뭐 이렇게 견과류 양도 꽤 되니 칼로리가 저 정도 나오는 게 맞는 거 같기도 하다. 견과류는 정말 풍성하다고 하기엔 좀 뭐하지만 그래도 꽤 성의 있게 나온다. 맛은 그냥 예상한 그대로의 평범한 맛이었다. 커피도 요구르트도.. 하지만 기대를 깨는 맛은 아니어서 만족함. 이 그릭 요구르트는 나처럼 애매한 시간 때에 대충 먹기도 괜찮지만 아침 식사 대용으로는 정말 괜찮은 것 같다.

 

여기까지가 나의 갑작스러운 을지 트윈타워점 투썸 플레이스 방문 후기이다. 음식과 음료 맛은 적당했지만 카페가 별로 시끄럽지 않았고 시설과 화장실(화장실은 투썸만의 화장실은 없고 트윈타워 내부 화장실을 써야 함)이 깨끗해서 좋았다. 이 근처에서 일이 있을 때 애매한 시간을 때우기는 좋을 듯!